한강, 『노랑무늬 영원』, 문학과지성사(2012)* [지난 게시글]에서 선정한 리뷰입니다#트랜스여성 #이혼여성 #친구 첫 번째 리뷰〈언젠가 우리가 반드시 갈라선대도〉, 김칠월, 2015-11-27필자는 어느 여름 이런 일기를 적었다. “세상이 다 물밑이고, 나는 숨쉬는 것도 아파 죽겠고 그렇다. 도무지 잠이 안 와서 자는 걸 포기했다. 내 곁에 누워 있던 그가 생각나고, 얇은 옷 너머로 등에 와닿던 그의 숨결이 생각난다. 그때 그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가 깰까 봐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얼굴을 보고 싶었지만 가만히 숨소리만 듣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기대어…
박상영,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문학동네, 2018 성숙함이란 보이는 것 너머를 상상하려는 노력이다. 일견 구질구질하고 이상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사연이 있다. 누구에게나 어떤 이야기가 있고 그것은 노력하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다. 폴 발레리는 “가장 깊은 것은 피부”라고 말했다. 소설은 피부 너머에 숨겨진 이야기를 온갖 방법으로 들여다보는 성숙한 텍스트다. 박상영의 첫 단편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에는 다양한 피부가 있다. 「중국산 모조 비아그라와 제제, 어디에도 고이지 못하는 소변에 대한 짧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