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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로파, 한강] 한강의 퀴어문학, 세 편의 리뷰: 김칠월, 지혜, 김북극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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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지개책갈피 댓글 0건 작성일 2025-09-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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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랑무늬 영원』, 문학과지성사(2012)


* [지난 게시글]에서 선정한 리뷰입니다




#트랜스여성 #이혼여성 #친구










 첫 번째 리뷰

〈언젠가 우리가 반드시 갈라선대도〉, 김칠월, 2015-11-27


필자는 어느 여름 이런 일기를 적었다.

 

세상이 다 물밑이고, 나는 숨쉬는 것도 아파 죽겠고 그렇다. 도무지 잠이 안 와서 자는 걸 포기했다. 내 곁에 누워 있던 그가 생각나고, 얇은 옷 너머로 등에 와닿던 그의 숨결이 생각난다. 그때 그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가 깰까 봐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얼굴을 보고 싶었지만 가만히 숨소리만 듣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기대어 잠든다는 건 안심일까 방심일까. 기댈 등을 내어주는 건 안심일까 방심일까, 했다.”

 

이날 많이 아파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는 에게 다가가도 다가가지 못했고, 안으려고 손을 가져다 대다가 싸늘하게 얼어붙곤 했다. 그의 잘못도 아니고 나의 잘못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슬퍼졌다.

 

한강의 에우로파는 소설보다는 일기 같다.

 

작품의 주인공은 트랜스젠더이고, 그녀의 친구인 인아는 여러 차례에 거쳐 자신의 몸을 바꾼인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동안 크게 색깔과 형태를 바꾸지 않고 살아가지만, 어떤 사람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자신의 몸을 바꾼다. 지난 십 년 동안 내가 만나온 인아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이젠 알 것 같다.” (89p)

 

필자는 트랜스젠더, 퀴어적 요소 자체를 기준으로 작품을 읽지 못했다. 제목인 에우로파가 서술자인 가 아닌 인아를 가리키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아는 6년간의 결혼 생활에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작품 내에서 그 내용이 자세히 다뤄지지 않는다는 점, 즉 내가 인아의 표면 아래를 결코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점이 바로 작품의 일기적 특징이다. 반대로 인아는 나의 표면 아래를 알며, 그것을 돕고 싶어한다.

 

내 안에서는 가볼 수 있는 데까지 다 가봤어. 밖으로 나가는 것 말고는 길이 없었어. 그걸 깨달은 순간 장례식이 끝났다는 걸 알았어. 더 이상 장례식을 치르듯 살 수 없다는 걸 알았어. 물론 난 여전히 사람을 믿지 않고 이 세계를 믿지 않아. 하지만 나 자신을 믿지 않는 것에 비하면, 그런 환멸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 (중략)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말한 건 네가 방금 물었던, 왜 그런 델 다니면서 노래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진짜 대답이 아니야. 그 대답은 너에게 하고 싶지 않아.”(92p)

 

에우로파는 목성의 위성이다. 두터운 얼음층 표면을 가졌으며, 내부는 깊이 100km 이상으로 추정되는 바다라고 알려져 있다. 막연히 얼음층이 갈라지면 금세 부서져 버릴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에우로파는 그리 쉽게 갈라지지도 부서지지도 않는다. 인아는 그런 캐릭터다. 마치 인아 본인이 부른 노래처럼.

 

에우로파,

너는 목성의 달

암석 대신 얼음으로 덮인 달

 

지구의 달처럼 하얗지만

지구의 달처럼

흉터가 패지 않은 달

 

아무리 커다란 운석이 부딪친 자리도

얼음이 녹으며 차올라

거짓말처럼 다시 둥글어지는,

거대한 유리알같이 매끄러워지는

 

에우로파,

얼어붙은 에우로파

너는 목성의 달

 

내 삶을 끝까지 살아낸다 해도

결국 만질 수 없을 차가움

 

나에게 인아는 결국 만질 수 없을 차가움이다.

하지만 어쩌면 나의 트랜스젠더 정체성이야말로 인아를 더 상처 입히지 않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아이러니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인아는 나의 고백을 기점으로(너 같은 목소리를 갖고 싶고, 너 같은 몸을 갖고 싶어. 어떤 밤에는, 그 갈망 때문에 미칠 것 같을 때도 있어. 77p) 분명한 전환을 경험한다.

때문에 나는 인아가 싫어하지 않을 만큼만 다가가 인아가 내미는 손길에 담담하게 반응하고, 어쩔 수 없음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그들을 유지시키는 - 목성과 에우로파를 묶는 - 조석력이 되는 것이다.

 

나 역시 사람을 믿지 않는다고, 고통을 주는 데가 있는 인아의 웃음을 보며 생각한다. 언젠가 그녀가 나를, 내가 그녀를 깊게 상처 입히리란 것을 알고 있다. 우리 산책이 영원하지 않으리란 것을 안다.

인아의 방을 나서기 전에 나는 묻는다.

그대로 잘 거야? 불 꺼줄까?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복종하듯 나는 스위치를 내린다. 인아의 단단하고 창백한 얼굴이 순식간에 어둠에 잠긴다. 다시 스위치를 올려 날카로운 불빛을 불러들이거나, 저 불분명한 어둠을 향해 비명을 지르고 싶은 충동을 나는 침착하게 억누른다.” (96p)

 

때로 나와 누군가를 묶는 힘이 견디지 못할 만큼 나를 슬프게 만들지만 나는 그들을 좋아한다. 내가 스며들지 못한 그 표면 아래에 그들의 바다도 여전히 깊다.

손에 잡히지 않는 무언가 우리를 아직 엮어두고 있다. 간혹 어떤 관계는 어찌할 수 없음이라는 속성을 가진다. 그것은 어찌할 수 없고 어찌 말할 수도 없다. 그저 우리에게는 스며들지 못했다는 사실만이 분명할 뿐이다. 에우로파는 그 어쩌지 못할 것에 대한 작품이었다.

 

우리는 왜 그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서로의 곁에 남아 있는지 서로에게 애써 서술하지 않는다.

가을날 나는 썼다. “그가 누구이든 정말 좋아한다. 좋아하기 때문에 슬프지만 이런 슬픔이라면 견딜 수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리뷰

내가 되고 싶었던 사람〉, 지혜, 2016-07-17



한강의 소설을 최근에 처음 읽었다. 작년 황순원문학상을 받은 단편을 처음 읽었는데, 수상작보다 작가 선정작으로 읽은 에우로파가 오래 기억에 남았다. 성소수자의 이야기는 다른 소수자들의 경험과 마찬가지로, 자주 상징으로 비유로 쓰이고 읽히는데, 에우로파의 화자인 의 목소리는 같은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닿을 수 있으면서도 상징에는 그치지 않아서, 내가 한 번도 말한 적 없는 내 생각을 누가 알아채고 활자로 옮겨놓은 것 같아서 여러 번 읽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에우로파는 목성의 위성 이름이다. 나의 친구이자 내가 되고 싶었던 여자인 인아가 부르는 노래 제목이기도 하고, 인아가 나를 처음 만난 날 부른 그 노래는 내가 억눌러왔던 갈망을 불러내기도 했다. 에우로파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혹은 누구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인아와 나의 관계가 결코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는 것이 꼭 목성과 에우로파처럼 보였다. 나와 인아는 친구의 소개로 만난 후 6년을 지냈지만 다소 피상적인 관계로 머물렀는데, 서로 처음으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 후에 둘의 변형된 관계 또한 사랑이 될 수는 없는 것 같다. 내가 인아를 사랑한다고 해도, 인아가 나와 입맞춘다고 해도.

 

그동안 나는 언제나 너를 특별하게 생각했어. 지금 이 순간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그건 내가 너를 사랑해서가 아니야. 나는 너처럼 되고 싶어.”(76)

너 같은 목소리를 갖고 싶고, 너 같은 몸을 갖고 싶어. 어떤 밤에는, 그 갈망 때문에 미칠 것 같을 때도 있어.”(77)

나는 인아가 싫어하지 않을 만큼 이따금, 잠깐씩 조심스럽게 입맞춰보지만, 그 이상을 인아가 원하지 않는 것을 안다.(78)

 

인아와 내가 여전히 친구이고 자매인 까닭은 내가 원피스를 입고 힐을 신고 진하게 화장을 하는 지정성별 남성이어서도 아니고, 인아가 이혼한 이성애자여서도 아니고, 그러니까 그것은 성정체성과 성지향성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그것은 어쩌면 내가, 인아라는 여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인 것 같다.

 

네가 되고 싶은 것이 되는 것 말이야. 도울 게 뭔지 생각해볼게.”(92)

만약 네가 원하는 대로 태어났다면 뭘 했을 것 같아?”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원하는 대로 다 살아낼 수 있다면 뭘 할 것 같아?” 나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 그 순간 미칠 듯 뜨겁게 치밀어 오른 말들을 내가 입에 담았다면, 우리는 처음으로 싸웠을지도 모른다. 그게 마지막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웃기지 마. 내가 널 사랑한다고 해서, 그런 답을 네가 나한테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닥쳐. 닥치라고. (93)

세면대 위의 거울 속에서 나를 건너다보는, 친숙하고도 낯선 사람의 얼굴을 마주 건너다본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 나는 모른다. 한 번도 누구인지 알 수 없었던 사람이 저기 있다. (94)

 

거울 속에 인아가 보인다면, 내가 얼마나 간절하게 여자이고 싶은지 알게 해준 사람, 남자의 몸으로 여자를 안고 싶어질 수도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사람, 어린 시절 점점 어두워지는 골목을 내다보며 어머니가 돌아오길 기다리던 저녁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 우산이 없어 강당 처마 아래 서서 잦아들지 않는 빗발을 바라보던 오후를 떠올리게 하는 사람, 그런 순간 막연히 만나고 싶었던 모르는 누군가의 얼굴(87)이 거울 속에 보인다면, 내가 바라는 게 그것이라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내가 인아를 사랑하고, 혹시 인아도 나를 사랑하게 된다고 해도 언제나 바라던 그 일은 이루어질 수 없다.

 

지금 이 리뷰를 쓰고 있는 나의 거울 속에도 언제나 친숙하고도 낯선 사람이 있다. 내가 단 한 시도 되고 싶었던 적이 없는 사람. 굳이 미워할 이유는 없지만, 가끔 미워지는 사람. 거울 속에 있는 몸, 지금 타이핑을 하고 있는 몸이 이것과 다른 형태였더라면, 불가능한 상상을 가끔 하게 될 때가 있다. 마법이라도 써서 남의 몸을 뺏을 수도 없고.

 

나는 복종하듯 스위치를 내린다.(96) 인아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만드는 어둠을, 인아의 허락 없이는 걷을 수 없다. 거울 속에는 여전히 낯선 나의 얼굴이 있고, 언제나 그리운 인아의 얼굴은 거기에 없다. 단지 목성의 곁을 맴도는 에우로파처럼, 혹은 에우로파에 결코 닿을 수 없는 목성처럼, 멀지 않은 곳에 언제나 그리운 얼굴이 있다는 것만이 저 불분명한 어둠을 향해 비명을 지르고 싶은 충동(96)을 억누르는 것이다. 사실 나와 인아는 목성과 에우로파가 아니어서 서로를 깊게 상처 입히고 아주 멀어지는 일이 있을 줄도 알면서.









 세 번째 리뷰

우리의 그림자가 앞서 걸어가는 것을 지켜본다.〉, 김북극곰, 2018-10-18



내 이야기로 시작하려고 한다.

 

생일 케익 촛불을 불며 소원을 빌기 시작했을 때부터 내가 빌어온 소원은 줄곧 한 가지였다.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지게 해주세요. 20년이 넘도록 꾸준하게 빌어왔지만 한낱 바람에 꺼져버리던 촛불은 끝내 그 소원을 이뤄주지 않았다. 소원의 힘으로 행복해지길 바랐던 이들 중 누구는 가족을 잃었고, 또 누구는 꿈을 잃었으며, 몇몇은 나를 떠나갔다. 결국 지독히도 이뤄지지 않던 내 소원을 통해 깨달은 건 한 가지 명료한 사실이다.

 

모두가 각자 몫의 불행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

 

사람들은 그 명백한 사실을 알면서도 유리 조각들이 촘촘히 흩어져 박힌 것 같은 침묵아래 각자의 불행을 솜씨 좋게 감췄을 뿐이었다. 이제는 그 소원을 포기한 지 오래다.

 

에우로파와 인아는 그 불행이 이미 각자의 몫을 초과하기 직전이다. 인아는 6년 간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마친 뒤 깊은 우울증을 겪었다. 다시 일어나 움직일 수 없을 것만 같던 인아는 죽은 화분에서 핀 꽃처럼 기적같이 일어서 가수가 되었다. 한편 는 남성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이 여성이길 바라는 트랜스젠더이다. 인생을 무기력하고 무관심한 태도로 살아가고 싶은 는 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맨 회사원으로 살면서도, 인아와 밤산책을 나설 때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고 싶어한다. 그것이 하룻밤의 짧은 순간일지라도 말이다.

둘은 이러한 각자의 불행을 서로 공유하면서도 완전히 공유하지 않은 경계선의 관계에 서 있다. ‘는 인아가 불행한 결혼생활을 한 것을 알지만, 어떠한 폭력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인아는 의 성 정체성을 알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묻지 않는다. 너무나 잘 알지만 완전히 모든 것을 알지 못하는 관계. 깊지도, 얕지도 않은 그 관계 안에서 인아와 는 무던한 듯 위태롭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녀가 나를, 내가 그녀를 깊게 상처 입히리란 것을 알고 있다. 우리 산책이 영원하지 않으리란 것을 안다.

인아의 방을 나서기 전에 나는 묻는다.

그대로 잘 거야? 불 꺼줄까?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복종하듯 나는 스위치를 내린다. 인아의 단단하고 창백한 얼굴이 순식간에 어둠에 잠긴다. 다시 스위치를 올려 날카로운 불빛을 불러들이거나, 저 불분명한 어둠을 향해 비명을 지르고 싶은 충동을 나는 침착하게 억누른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침착하게 억누른 그 충동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는 왜 그 충동을 침착하게 억눌렀을까. 둘의 관계는 와 인아 사이에 있는 어둠을 둘 중 누구도 깨지 않았기에 이어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금방이라도 가 불을 켜서 인아의 불행을 캐묻고 비명을 지른다면, 인아 또한 의 불행을 파해치고 소리칠 것이다. 서로의 불행을 파해치는 것과 그 불행을 알면서도 가만히 옆에 있어주는 것, 무엇이 해피엔딩인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그러나 확실한 건, 불행에 대해 이유를 묻지 않고 추궁하지 않는 지금의 상태가 유지된다면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와 다를 바 없이 무던하게 말이다.

 

에우로파, 너는 목성의 달. 암석 대신 얼음으로 덮인 달.

지구의 달처럼, 하얗지만 지구의 달처럼 흉터가 패지 않은 달

아무리 커다란 운석이 부딪친 자리도 얼음이 녹으며 차올라

거짓말처럼 다시 둥글어지는, 거대한 유리알같이 매끄러워지는.

후리후리한 우리 그림자가 골목길 위로 앞서 걸어가는 것을 나는 지켜본다. 조그만 허밍으로 후렴부를 따라 부른다. 키를 낮게 잡았기 때문에 인아의 목소리는 높고 처연한 음역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노래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그녀의 음성은 낮고 무겁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지기는 어렵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잃어버린 가족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한 번 놓친 꿈은 되찾기 힘들 것이며, 나를 떠나간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소설 속의 두 사람이 그랬듯, 함께 선 그림자가 앞서 걸어가는 것을 같이 지켜볼 사람이 있다면 불행을 조금 덜 수 있지 않을까. 극적인 행복은 아니지만, 낮고 무거운 인아의 음성처럼 잔잔하게 퍼지는 행복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다음 생일 소원을 찾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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