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Z는 어느날......
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15
연작장편소설집 『크리에이터』에 수록된 작품. 『크리에이터』는 사진사 애니 리버비츠, 작가 오에 겐자부로, 김수영 시인, 마이클 잭슨 등 예술가 12명의 빛나는 하루를 연작으로 풀어낸 소설집이다.
이 중 「Z는 어느 날……」은 프랑스 화가 수잔 발라동이 1934년 6월 어느 날, 자신의 팬이라 자처하는 젊은 화가와 만나 담소를 나누고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짧지만 의미 있는 순간을 그리고 있다. 화창한 어느 날 스물여섯 살의 화가 F는 '백합을 한 아름 사들고' 예순아홉 살의 화가 Z(수잔 발라동)의 자택에 방문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작품활동 및 세계관을 공유하고 마초이즘에 기반한 남성 화가들의 모순적 행태를 비판하며 통쾌한 대화를 풀어낸다.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특히 흥미롭게 읽을 작품이다. 수잔 발라동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푸른 방」에 대해 '여자는 자신의 몸으로 자신을 선언한다(124쪽)'고 표현한 서술에서 수잔 발라동에 대한 작가의 이해를 엿볼 수도 있다. 또한 두 화가 사이의 짧지만 특별한 기류는 '남성'이라는 성별을 제거한 공간에서 두 여성이 나누는 연대와 퀴어적 관계의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한다.
-
543출판사민음사(2017)“사랑을 품고 세상의 끝까지 돌진할 것이다.”재앙이 덮치지 못한 단 하나의 마음멸망하는 세계에서 고요하게 살아남은 사랑한겨레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수상 작가 최진영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이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데뷔 이래 최진영은…
-
542출판사이숲(2013)ISBN 9788994228808상처와 위로의 시간, 환절기!내밀한 감정들이 미세한 잎맥처럼 짜인 아름다운 만화『환절기』. 구실을 앞세워 외국 근무를 고집하며 귀국하지 않는 남편, 외로운 삶을 지탱하게 해주었던 사랑의 이면에서 동성에게 애정을 느끼는 아들, 아들을 죽음의 문턱으로 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