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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리뷰 : 가끔은 달콤함에 빠져버려도 좋은 것 ─ 연홍, 『바게트와 마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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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이 되어 소개하는 첫 퀴어 문학 신간이 작가의 첫 작품집이라니, 설렘과 두려움을 함께 안고 읽기 시작했다.

 

 표제작인 「바게트와 마카롱」을 비롯한 세 편의 짧은 소설과 열두 편의 시를 담은 작품집은 바게트보다는 마카롱이 가득한 책의 표지처럼, 그리고 마카롱이라는 단어의 발음만으로 상상하게 되는 그 과자의 맛처럼, 달콤함에, 또는 달콤한 고통에 적극적으로 빠져 있기로 작정한 것으로 읽혔다. 상투적으로 읽혔을 익숙한 장면이 등장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작가가 모든 작품에서 취하는 태도가 다른 어떤 기준도 없이 낭만적이기로 한 로맨티스트 같아서, 단점이라기보다는 장점으로 상쇄되는 면이 있었다.

 

 

 책을 여는 첫 단편 「숨」은 무인도에 버려진 지 열흘이 되었다는, 성별은 알 수 없는 서술자가, 마침내 지나가는 배를 보고 ‘나 여기 있어/사랑해’라고 외침으로 끝난다.

 

 이어지는 두 단편은 각각 다른 인물들을 그렸지만, 상대의 애정을 원하는 여성 인물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따라가는 것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는 (서술자의 입장에서) 속내를 알 수 없이 냉정하고 아름다운 인물들인 반면, 서술자는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에 스스로 사로잡혀 어쩔 줄 모르는 인물들이다.

 

 인물 특성에서는 프랑스 작가인 아멜리 노통브의 몇몇 중편소설이 떠오르고, 한국에서 한국 작가가 쓴 소설로 일상적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로맨스를 다루었다는 점에서는 최은영의 「그 여름」과 유사하다. 너무 짧은 단편들이어서 아직 이 작가가 보여줄 수 있는 것에서 너무 조금 본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새로운 한국 퀴어문학을 찾는 이들에게는 권하고 싶다.

 

 

 그런가 하면, 이 단편집에 수록된 많은 시에서는 화자가 그 또는 그녀를 둘러싼 많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럼에도 더 깊이 파고들지 않은 것 같다는 의심이 들었다.

 

 특히 <몽유>라는 시는 ‘거짓말쟁이들에겐 꿈이 필요하고/우리들의 무의식 속엔 트랜스젠더가 산다’로 시작해 ‘누구나 그랬듯이 추락한다/언제나 그렇듯이 어울리지 못하고’로 끝나는데, 누구나의 무의식에 살고 있는 트랜스젠더는 실제의 퀴어 정체성인 트랜스젠더와는 얼마나 같을까.

 

 

 

 

ⓒ지혜

fkvl03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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