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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리뷰 : 사랑의 재구성 - 퀴어 시선집 <우리가 키스하게 놔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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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홍 댓글 0건 작성일 17-08-2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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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 외 지음, 이성옥 외 옮김, 황인찬 엮음 <우리가 키스하게 놔둬요>

읻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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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키스하게 놔둬요>는 국내에서 최초로 출간된 퀴어 시선집이다. 흔히 알려진?오스카 와일드, 아르튀르 랭보부터 각국 LGBT 작가?서른 아홉명의?사랑시 75편을 엮었다. 오랫동안 폄하되거나 지워지고 죄악시 되어온 '또 다른 사랑'의 절절함을 다룬 시편들은 남다른 감성을 지니고 있다. '또 다른 사랑'이라는 표현이 지극히 이성애중심적이라는 지적에서 시작해 '사랑'이라는 관념을 파괴한 뒤 재구성 하기에 이르는 황인찬 시인의 서문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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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문학은 사랑을 재현하지 않고, 사랑을 파괴한다. 그리고 그 파괴를 통해 사랑을 재구성한다. (…) 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사랑'이라는 관념을 다시 사유할 기회를 갖기 바라며, 동시에 그것을 전복하고 전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 황인찬, 서문 <또 다른 사랑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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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해외 작품의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어휘와 가독성을 겸비하고 있다. 다양한 시대와 상황을 관통하는 '퀴어적 정서'도 이 작품들을 엮는 요소의 핵심이다. 그저 단순한 '금지된 사랑' 등의 애절함이 아닌, 실존하는 사회 속 성소수자가 연인에게 느낄만한 사소한 감정이 섬세한 어투 속에 스며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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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우리가 키스하게 놔둬요,

이 저녁의 고통 속에서 단지 키스뿐이에요.

- 안토니오 보토,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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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의 마지막에 실린 작가 소개는 책에 실린 작품을 집필한 작가들의 생을 옅볼 수 있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지워지곤 했던 생의 일면이 작가이자 성소수자였던 그들의 문장과 목소리를 더욱 생생하게 접해볼 수 있는?요소로 작용한다. 애절하거나 절박할 수도, 애잔하거나 욕망하거나 발랄할 수도 있는 퀴어 시집을 찾는다면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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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홍 [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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